이름값 하는 남아프리카의 파라다이스 해변

기사입력 2018.10.23 10:06 조회수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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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바람은 모래사장에 모래 파도를 일으키며 밤새 밀려올라온 조개 껍질과 진한 보랏빛 해조류 주위에 검은색 그리고 갈색 무늬를 그린다.
  
모래사장의 무늬는 길고 좁아지다가 한참을 뒷걸음질친다. 길을 막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야자수도, 파라솔도, 리조트도 없다.
  
아침이 지나면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파라다이스 해변 지역사회와 해안선 사이를 분리하는 사구(沙丘) 위를 두어 사람이 걸어갈 것이다. 그들은 수건이나 자외선 차단제나 해수욕 장난감을 가져오지 않는다. 그들은 이른 산책에 개를 데리고 나오며, 수 킬로미터를 가는 동안 다른 사람을 한 번도 안 볼 수 있다.
  
이곳에 사는 사람들과 가까운 동네에서 온 몇몇 사람을 제외하면 가장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것은 바로 고래들이다.
  
고래들이 항상 지나치는 건 아니다. 남방긴수염고래(Southern Right Whale)와 혹등고래(Humpback)는 6월경 남극에서 올라오고, 몇몇 다른 고래들이 연중 해안을 지나다닌다. 하지만 그들은 독특하고, 군중에서 약간 떨어져 있으며, 자신들이 아는 곳으로 돌아간다.

 

 

자연과 평온

 

“파라다이스 해변을 제대로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건 이곳이 12월의 두 주 빼고는 1년 내내 굉장히 조용하다는 뜻인데, 여기는 그러면서도 대도시와 공항이 아주 가깝다.” 사진가이자 주민인 헨리 딜론(Henry Dillon)의 말이다.
  
“이곳에 살러 오는 사람들은 그 이유가 모두 같다. 자연과 평온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즉 마음이 통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있다는 뜻이다.
  
이곳은 사진가로서 훼손되지 않은 아름다움이 풍부하고 내 사진에 찍혀서 사진을 망칠 사람이 아주 적기 때문에 나에게는 완벽한 곳이다.
  
또 눈을 떴을 때 차 소리가 들리지 않는 건 언제나 좋다.”
  
파라다이스는 먼 섬이나 해안선에 있지 않다. 세계의 다른 지역에서 아프리카의 남부 해안을 접근하기 쉽다는 것을 고려하면 사실 꽤 접근성이 좋은 편이다. 
  
파라다이스는 포트 엘리자베스에서 한 시간 반 정도 걸리고, 포트 엘리자베스는 요하네스버그에서 잠깐 비행기를 타거나 케이프타운에서 가든 루트를 따라 여유롭게 차를 타면 도착할 수 있다.
  
좁은 둑길을 따라가면 서퍼들의 안식처인 제프리스베이가 있다. 서핑 용품 브랜드인 빌라봉(Billabong) 매장과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서핑지가 있다. 파라다이스 해변도 서핑하기 좋지만, 제프리스베이만큼 빼어난 건 아니니, 서핑만 하려고 파라다이스 해변까지 넘어올 이유는 찾기 어렵다.

 

 

바베큐는 셀프

 

파라다이스 해변은 그야말로 눈에 띄지 않은 곳이다. 이웃한 모래언덕을 끼고 있으며 보호 대상인 공원 지역으로 인해 확장이 제한된 작은 마을뿐이다.
  
가끔 누군가의 베란다에서 날려 가서 굴러다니는 과자 봉지나 빈 병 같은 쓰레기가 있으면 주민들이 치운다.
  
보통 말하는 식당이라고는 요트 클럽(sailing club)뿐으로, 바가 있고 가끔 “bring-and-braai”를 위한 모닥불이 준비된다. 이는 바에서 땔나무와 대체로 성냥을 준비하고, 손님들이 고기, 샐러드, 빵, 접시, 식기 등 나머지 준비물을 챙겨온다는 뜻이다.
  
바에서는 당연히 음료뿐 아니라 바비큐 파티용으로 셀로판지로 포장된 생고기도 있다(누군가 정육점 들르는 것을 깜빡했을 경우를 대비해서).
  
실내 스크린에는 시청자를 위한 스포츠 경기가 방송된다. 높은 울타리가 바람으로부터 지켜주는 불가에는 나머지 사람들이 모인다. 울타리는 사구의 모래가 안쪽으로 쏟아지는 것도 막아준다.
  
제프리스 베이나 좀 더 멀리 차를 타고 가면 있는 세인트 프랜시스 베이를 가지 않는다면 외식을 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은 시코에이(Seekoei) 강의 농장에서 열리는 해피 히포(Happy Hippo) 이벤트 같은 특별 행사에 운 좋게 참여하는 것밖에 없다. 
  
이런 곳이 바로 주소가 “세인트 프랜시스 베이로 가는 자갈길에 있음”이라고 나타나는 곳이다.
  
그 길은 어디로도 이어지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일단 도착하면 아이들을 위한 토끼와 작은 농장 동물들, 현지 밴드의 라이브 음악 공연, 그리고 초밥, 장작불에 구운 피자, 카레까지 신선한 식품이 있다.
  
강은 특히 건기에는 넓은 개울에 가깝다고 할만해서, 걸어서 건너거나 그 곁을 따라서 산책하기 안성맞춤이다.
  
파라다이스 해변이 조용한 것은 어떤 집들이 주로 성탄절 여름 휴가에 오는 휴가객에게 대여하는 용도로 사용되기 때문인 것도 있다. 숙박과 조식(에어비앤비 및 보다 전통적인 방식 모두)을 제공하든 장기 임대이든 간에 숙박시설은 이 집들 뿐이다.  

 

 

깊은 연결

 

이 게스트하우스들은 항상 열려 있고 좋아 보이지만 비수기에는 가득 차는 경우가 드물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대도시에서는 중산층의 집을 볼 수 없다. 벽과 전기 철조망 뒤에 숨어 있기 때문이다. 파라다이스 해변에는 그런 것이 없다.
  
집은 길에 이어져있거나 바다를 내려다본다. 울타리는 개가 나가지 못하게 하거나 화단을 지키려고 만든 것이지, 좀도둑을 감전시키려는 용도가 아니다.
  
대도시 사람이 오면 이 개방성에 낯설고 들뜬 느낌이 든다. 이곳에 도시인들이 많이 몰려온다는 것은 아니다. 최소한 휴가철의 케이프타운이나 더반처럼 수백만 명이 와서 바닷가로 미친 듯이 몰려가는 정도는 아니다.
  
이곳에서는 관광객이 현지인과 어우러진다. 외지인들은 이곳의 주택에 들어가서 자기 할 일을 한다. 호텔도 리조트 단지도 높은 건물도 없다. 마을 주변에서 가장 높은 건물은 새로 지은 발전소의 희고 거대한 풍력 발전기들이다.
  
이는 질 톰슨(Jill Thompson)이 아프리카의 몇 나라에서 살다가 2004년 파라다이스 해변에 정착한 이유 중 큰 부분을 차지한다. 그녀는 2008년 음펜둘로 세이빙스(Mpendulo Savings)를 설립하여, 지역 사회를 지원하기 위해 근처 마을의 저축을 모으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여기서 그녀는 일과 환경에서 의미를 찾았다.
  
톰슨은 말한다. “나는 자연과 깊이 연결되어 있다고 느낀다. 이른 아침 모래사장에서 개들하고만 있을 때다. 깨끗한 모래 위에 우리 발자국밖에 없다. 이것만큼 내 영혼의 양식이 되는 것도 없다.”
 

 

 

[번역기사 by 심성수]

[기사 원문보기]

 

[유은서 기자 afn@afric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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