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하라의 Post COVID19

사하라 생활 뉴스
기사입력 2020.05.04 16:00 조회수 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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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사하라1.png

 

필자가 살고 있는 곳은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이 걸쳐 있는 곳입니다.

사하라 사막의 서쪽 제일 끝자락에 위치해 있지요. 나라 이름에도 사하라가 들어가고 이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종족 이름도 사하라 사람들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사막 중의 사막입니다.

도시에서 차로 5분만 벗어나도 넓게 펼쳐진 사막을 볼 수 있는 그런 곳입니다.

 

지난 몇 개월 전 중국으로부터 시작되어 지금은 전 세계로 퍼져 버린 코로나 바이러스!

 

동쪽의 끝! 한국이 코로나 바이러스로 온통 긴장 속에 있을 때, 서쪽 끝에 살고 있는 이곳 사막의 사람들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코로나가 이 먼 곳까지 날아오리라고는. 코로나가 이 사막을 긴장의 소용돌이 속으로 몰아넣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이탈리아를 시작으로 스페인 그리고 프랑스에 감염자들이 늘어나자 유럽과 가깝게 근접해 있는 이 사하라도 점점 코로나의 위험으로부터 노출 되게 되었습니다. 이 지역을 통치하는 모로코 정부는 코로나가 들어 올 가능성 있는 모든 문과 통로들을 단계적으로 차단하기 시작 했습니다.

 

사하라는 일 년 내내 내리쬐는 햇볕과 사막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있어 코로나가 올 수가 없어.” “다른 지역은 몰라도 사하라는 걱정 없어.” 불과 어제까지 이런 말들을 내뱉던 사막의 사람들은 모로코 정부로부터 코로나 차단 정책(도시 봉쇄) 이야기가 들려오자 하나 둘 짐을 싸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여름 한두 달을 보내기 위해 사막으로 들어가는 것처럼 짐들을 가득 싣고 달리는 4륜구동 차량들(사막용)이 여기저기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구지 4륜구동이 아니어도 차량 꼭대기까지 가득 가득 짐을 실어 올린 차량들을 보면 ~사막으로 숨어드는 차들 이구나를 쉽게 알 수 있었습니다.

 

이곳의 원주민들은 사막에서 유목하며 유유자적하게 지내던 유목민들의 후손입니다. 지금은 도시화되어 유목하며 지내는 사람들은 가족들 중의 소수에 불과하지만, 기회가 되고 시간이 되면 늘상 사막으로 걸음을 향합니다. 낙타 떼를 끌고 물을 찾아 사막 이곳저곳을 다니는 유목민의 피가 흐르는 이들! 얽매이는 것을 무척이나 싫어하고 전통과 자연 속에서 즐기는 자유가 소중한 이들이기에 코로나로 인한 봉쇄와 통제는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더 무서운 것이었습니다. 그 속박과 통제를 피해서 하나 둘씩 사막으로 그 걸음을 향했습니다. 지금 도시에 남아 있는 사람들 대부분은 소수의 외국인 거주자들과 북쪽에서 내려와 이곳에 자리 잡고 살아가는 모로코 사람들입니다.

 

코로나 감염이 무서워 피하는 것이 아니라 통제와 차단으로 인해 빼앗길 자유가 바이러스보다 더 무서운 것이었기에 우리의 친구들과 이웃들은 그렇게 모두 사막으로 떠났습니다.

 

잘 지내 ? 우리도 사막에서 아주 잘 지내고 있어..”

사막으로 떠난 친구가 몇 일전 안부를 물으며 보내 준 사진들입니다.

 

서부사하라2.png

 

[사하라 시막주부 시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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