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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의 사진에는 수 없이 많은 셔터소리와
그 셔터소리를 가슴으로 간직하는 사진가의 노력이 들어가 있다.
우리가 무심히 보는 그 많은 사진들은 어쩌면 죽음을 무릅쓰고 촬영한 사진가의 노력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에티오피아 시미엔산의 진바폭포는 그 길이가 자그마치 500m에 이른다.
산 정상에서 떨어지는 장엄한 폭포의 모습은 인간이 자연 앞에 얼마나 미약한 존재인가를 느끼게 한다.
그 폭포위를 날아다니는 독수리의 모습은 우아하다.
날개를 펼친채 바람만으로 방향을 조절하는 독수리가 내 눈 아래에서 유유히 날아다닌다.
카메라의 렌즈는 끝없이 새를 쫓고 셀수 없이 눌렀던 많은 셔터는 아름다운 사진을 담아냈다.
발아래를 보면 현기증이 날만큼 아찔한 절벽이지만 내가 보는 것은 한마리의 독수리다.
가끔 죽음 보다 더 격렬하게 끌어당기는 운명 같은 순간이 있다.
나에겐 이 한장의 사진이 모든 사람의 반대를 무릅쓰고 담고 싶었던 운명 같은 순간이다.
-에티오피아 시미엔산에서, 지금은 청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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