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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여행을 떠나는 목적
[에세이] 여행을 떠나는 목적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에겐 많은 이유들이 있다. 스스로에게 동기부여를 주려고 떠나는 여행. 특별한 목적을 갖고 떠나는 여행. 그중에 많은 사람들이 여행에서 자기 자신을 찾고 싶다고 한다. 그래서 여행을 떠난다고. 나를 찾는 여행에서 얻어지는 것은 무엇일까? 내가 떠난 여행에서 나는 누구인가? 라는 대한 질문을 수없이 했던 기억이 있다.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아직도 찾지 못했지만 말이다.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에게 꼭 해주는 말이 있다. 그냥 온전히 그 곳에 자신을 맡기라고. 쉬운 말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돌아오는 날까지 휴대폰 꺼두는게 좋다고 말한다. 휴대폰으로 이어지는 떠나 온 곳과 떠난 곳의 연결고리를 끊지 못한다면 진정한 여행이 아니라고. 여행은 지독한 외로움이다. 그 외로움을 견뎌야 여행자가 되는 것이다. 나만의 시간을 오롯이 갖고 그 외로움을 견디며,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여행지에서의 흔적들 보다 여행이 끝난 후의 추억이 더 소중하고 가치있다. 오래전 여행할 때 느꼈던 고독과 외로움을 나는 사랑한다. 그 싸했던 고독의 순간과 그리움, 그래서 글을 쓰고 그래서 사진을 담았다. 그 날의 감정, 그 날의 설레임. 여행은 시간이 지날수록 익어간다. 그러고 그 익어가는 시간들이 스스로를 성장시키는 것은 아닐까? -짐바브웨에서, 지금은 서빙고 [출처] 여행을 떠나는 목적 |작성자 신미식 |2015.08.13 https://blog.naver.com/sapawind/220467059138
[에세이] 심장의 언어
[에세이] 심장의 언어
마다가스카르에서 돌아온지 한 달이 다 되어간다. 그런데 난 사진을 정리하지 못하고 있다. 아니 어쩌면 외면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컴퓨터 하드에 숨겨 놓은 사진들을 풀어낼 자신이 없다. 왜 그런지는 알 수 없지만 사진을 보는 것도 그 사진을 골라 코멘트를 다는 것도 어렵다. 세월이 더해질수록 사진이 어렵고 아프게 다가온다. 한 장의 사진을 선별하는 작업은 내 안에 박힌 가시를 뽑는 것 만큼이나 신중하고 두렵다. 컴퓨터에 있는 사진을 보는것 조차도 힘이든다. 나에게 사진은 뭘까? 너무나 쉽게 찍어왔던 지난 날들의 자유로움이 나에겐 없다. 그래서 더 사진을 들여다 볼 엄두가 나지 않는 것인지도 모른다. 다들 나처럼 변해가는걸까? 오늘 오랜만에 이번 여행에서 찍은 사진 한 장을 꺼냈다. 한참을 보고있는데, 가슴이 먹먹해진다. 왜 그런걸까? 아이와 함께 바다를 걷는 나를 상상한다. 마다가스카르의 바다는 어머니의 품을 담았다. 차갑지도 않고 거세지도 않다. 언제나 같은 자리에서 나를 반긴다. 내 어머니가 그랬던 것처럼. 이 작은 아이를 보면서 그 시절 내가 떠올랐는지도 모른다. 사진을 찍는 행위는 차가운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게 아니라 뜨거운 심장을 누르는 것이다. 오늘 이 사진을 꺼내고나면 얼마나 더 시간이 지나야 마음 펀하게 작업을 할 지 모르겠다. 내 스스로 그 시간을 기다린다. 알 수 없는 그 먹먹한 기다림의 시간. -마다가스카르에서, 지금은 청파동 [출처] 심장의 언어 |작성자 신미식 |2016.07.08 https://blog.naver.com/sapawind/220756890873
[에세이] 고백
[에세이] 고백
마음을 열면 다가오는 아이들. 그 아이들의 미소에, 그 아이들의 장난스러움에, 그 아이들의 소리에 나를 맡겨 본다. 나는 언제 부터 아프리카를 가슴에 품었던가? 나도 이해할 수 없는 운명으로 다가온 아이들의 눈동자. 그 빛나는 아름다움을, 그 빛나는 행복함을, 오래도록 지켜줄 수 있다면. 그럴 수 있다면......결국 내 행복도 함께 이뤄지는 것이다. 아프리카를 다녀오면 내 안에 존재하는 묵은 욕망들이 조금은 떨어져 나가는 것을 느낀다. 욕심으로 살아온 시간, 남에게 나를 숨기며 살아온 시간, 아닌것 처럼 웅크린 내 감정들, 결국 속물인 내 모습을 조금이나마 참회하는 시간이다. 그래서 난 그렇게 아프리카로 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남들이 눈치 채지 못하게 나를 스스로 포장한다. 그 포장을 벗겨내면 나는 얼마나 부족한 존재인가? 많은 사람들에게 미안하고 죄송스럽고 부끄럽다. 그리고 한없이 고맙고, 또 고맙다. 온전히 나를 믿는 사람들에겐 더욱 그렇다. 나는 존경 받아야 할 존재는 분명 아니다. 나에게 진심이있다면 그것은 아프리카에 대한 마음일 것이다. 이번 에티오피아의 여행을 통해 조금 더 나를 내려놓는 시간이 되길 간절히 바래본다. -아프리카에서, 지금은 청파동 [출처] 고백|작성자 신미식
붉은 생명의 나라, 나미비아
붉은 생명의 나라, 나미비아
55개의 조각으로 이루어진 모자이크, 아프리카 세번째 조각, 붉은 생명의 나라, 나미비아 ⓒ신미식 나미비아의 이름의 유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사막이며 붉은 색의 모래로 전 세계 여행객들의 발길을 이끄는 나미브 사막에서 왔다. 또한, 7개 이상의 부족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나미비아에서도 인구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오밤보(Ovambo)족은 붉은 얼굴색을 자랑하기 때문에 나미비아 하면 붉은 사막과 붉은 얼굴들이 떠오르는 것은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신미식 아프리카 대륙 남쪽에 위치한 나미비아는 북쪽으로 잠비아, 남쪽으로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 1884년 독일의 침략으로 식민 지배를 받다가 세계 1차 대전에서 독일이 패하게 되면서 남아프리카 연방(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위임통치령이 되었다. 오랜 독립투쟁을 겪고 난 후인 1990년, 70년 간의 위임통치를 끝내고 독립을 달성하였다. ⓒPixabay 덥고 건조한 기후 덕에 사막과 고원이 발달하여 신비한 자연환경을 자랑하는데, 그 중 데드블레이(Deadvlei)가 유명하다. 마치 초현실주의 작품처럼 보이는 사진이지만, 세계에서 가장 초현실적인 장소로 꼽히는 데드블레이에서 죽은 나무들을 촬영한 장면이다. 붉은 모래와 말라죽은 나무의 조화가 문득 그림처럼 보여 여행객의 발걸음을 이끈다. 서쪽으로 사막과 맞닿은 대서양의 경관으로 유명한 해골 해안(Skeleton Coast) 또한 서퍼들의 명소가 되었다. ⓒPixabay 대부분의 경제 인구가 관광업과 광업에 종사하고 있을 정도로 세계 3위의 다이아몬드 생산국이며, 그 밖에 구리와 아연, 우라늄 등 다양한 자원이 매장된 자원강국이다. 한국에서도 나마비아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나마비아 독립과 동시에 수교를 맺고 2000년대부터 풍력발전과 직업교육 기술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경제∙사회∙문화적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신미식 2018년부터 지속되고 있는 국가 재난 수준의 가뭄과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행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2009년 세계 은행이 나미비아를 중상위 소득 국가로 분류하면서 개발 지원에 대한 접근이 감소된 추세이다. 그러나 나미비아는 계속적으로 국가가 직면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자원 개발과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으며, 최근 교육 혁신과 기후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UN SDG(지속가능개발목표) 국가 차원의 노력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신미식 2번 연속 식민지배를 겪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끝까지 싸워 독립을 쟁취한 나미비아. 국토의 대부분이 사막과 고원, 절벽지대가 펼쳐져 사람이 살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삶의 터전을 일구며 살아가는 나미비아로 인내와 끈기를 배우러 가보는 건 어떨까?
시간여행자들의 나라, 마다가스카르
시간여행자들의 나라, 마다가스카르
ⓒ 신미식 55개의 조각으로 이루어진 모자이크, 아프리카 제목: 시간여행자들의 나라, 마다가스카르 ⓒ 신미식 세계에서 4번째로 큰 섬에 세워진 나라인 마다가스카르(Republic of Madagascar)는 아프리카 동부 인도양에 위치한 그림 같은 섬이다. 남한의 6배에 달하는 크기로, 인구는 2,500만 명으로 인구밀도가 낮은 편이다. 반세기(1896-1960년) 동안 프랑스의 식민지배의 영향으로 말라가시어(마다가스카르어)와 프랑스어가 공용어로 쓰이고 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치열한 독립운동 끝에 1960년, 독립을 쟁취하고 자치 공화국으로 출범했지만 여야 갈등이 심한 정국 탓에 경제성장이 더딘 편이다. 중심 산업은 농업으로, 전 세계 바닐라의 80%가 마다가스카르에서 나올 정도로 주요 바닐라 생산국이다. ⓒ 신미식 인도네시아에서 이주해온 말레이 계통의 후손들로, 얼굴에 아시아인과 아프리카인의 특성을 모두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다. 남동 아시아에서 키우던 쌀을 가지고 들어와 주식이 되었고 밥과 반찬을 곁들여 먹는 밥상 풍경에서 한국 사람으로써 익숙함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젊은 층 사이에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K-Pop 축제, 한국 영화제가 개최되는 등 한류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2020년 수도 안타나나리보 국립대학교에는 인도양 아프리카 지역 최초로 세종학당이 설립될 정도로 한류가 더욱 확산되고 있는 추세이다. ⓒ 신미식 우리에겐 소설 어린 왕자(The Little Prince)를 통해 익숙해진 바오밥 나무는 전세계 8종 중 6종의 원산지가 마다가스카르일 정도로 상징적이다. 다양한 환경의 생육지가 있는 ‘대륙의 축소판’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을 만큼 열대 기후부터 사막 기후까지 다양한 기후 형태를 경험할 수 있다. 섬나라라는 특성 상 마다가스카르에서만 서식하는 특이종이 많고 세계 생명종의 5%의 서식지인 만큼, 생태학적으로 풍부한 자원을 가진 생태계의 보고라고 할 수 있다. ⓒ 조용문 그러나 최근 농사를 위한 산림 벌채로 서식지 파괴 및 사막화 현상의 문제가 대두되기 시작했고, 이에 기후변화에 직격탄을 맞은 남부 고원 지방에서는 전례 없는 가뭄을 맞이했다. 역대 최장의 건기와 급격히 진행되고 있는 사막화 현상으로, 40년 만에 찾아온 역대 최악의 가뭄은 3년 전부터 서서히 시작되어 남부 지역에서만 114만 명이 식량난에 시달리고 있다고 WFP는 소식을 전했다. ⓒ 조용문 이러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마다가스카르는 2017년부터 SDGs(지속가능개발목표) 달성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마다가스카르 남부가 기후변화의 위협에 직면한 2019년, 기후변화에 대한 대처를 위한 개별 행동을 촉구함과 연대를 요청하는 등 적극적인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