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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얼굴들의 나라, 에티오피아
검은 얼굴들의 나라, 에티오피아
ⓒ 신미식 55개의 조각으로 이루어진 모자이크, 아프리카 첫번째 조각: 검은 얼굴들의 나라, 에티오피아 동아프리카에 위치한 에티오피아는 ‘검은 얼굴의 사람들의 땅’이라는 고대 그리스어 ‘아이티오피아’에서 유래되었다. 아프리카에서 유일하게 식민 지배를 받지 않은 국가이며, 2021년 기준 1억 1천 7백만명의 인구로 세계 12위를 기록하고 있다. ⓒ 신미식 국토의 대부분이 고산, 고원 지대로,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아프리카의 더운 날씨가 아닌 온대 기후의 다양한 날씨를 경험할 수 있으며, 농업 중심의 개발도상국으로. 빠른 경제성장률을 자랑하는데, 최근 둔화되었지만 2011년부터 평균 10%대의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커피의 원산지이자 본고장이다. 커피의 땅이라고 불릴 정도로 미식가들에 의해 높은 평가를 받는 우수한 질의 커피를 생산하는 아프리카 최대 커피 생산국이다. ⓒ 신미식 또한, 에티오피아는 한국과 떼어놓을 수 없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 70 여년 전, 6.25 전쟁 당시 한국에 유일하게 지상군을 파병한 아프리카 국가이다. 당시 에티오피아의 황제였던 하일레 셀라시에 1세는 “부당하게 침략받은 나라가 있다면 반드시 도와줘야 한다”며 국가 내부의 반대에도 즉시 파병을 결정했다. 황제의 친위대였던 강뉴(Kagnew) 부대는 253번의 전투에서 무패 신화를 기록하는 등 큰 공을 세웠고, 전쟁 고아를 돌보기 위해 “보화 보육원”을 세웠을 만큼 도움이 필요했던 한국을 외면하지 않았다. ⓒ 국가보훈처 그러나 한국전쟁 참전 이후 멩기스투 정권이 공산주의를 표방하며 장기 집권을 시작했고, 한국과의 관계는 소원해지는 계기가 되었다. 그 후, 크고 작은 내전과 갈등을 거듭하며 1995년, 에티오피아 연방 공화국으로 공식 출범하게 되었다. 아직까지 민중 간의 분쟁은 이어지고 있어, 최근 2020년 11월부터 시작된 에티오피아 북부의 티그라이 지역에서 내전이 계속적으로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한민국 외교부에서 3단계 여행 경보를 발표할 정도로, 군인과 민간인을 가리지 않고 피해가 극대화되고 있다. ⓒ 신미식 세계 최빈국 중의 하나로 꼽히지만, 에티오피아는 UN의 창립 회원국 중 하나로써,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SDGs(지속가능개발목표) 달성에 기여하기 위해 주도적인 개발을 실행하고 있다. 2015년, UN에서 SDGs를 채택한 후, 에티오피아는 2015년에서 2019년에 걸친 성장 계획을 추진 및 진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농업 산업 단지 구축 및 어류 양식 등 농업 기술 발달과 고형 폐기물 업사이클링 등 지속가능한 개발을 꿈꾸며 발전을 꾀하고 있다. ⓒ 신미식 문화와 경제의 중심지인 아디스아바바 주변을 조금만 벗어나도 눈앞에 펼쳐지는 대자연의 풍경과, 9가지 세계유산을 자랑하며 고대에서 현대까지의 매력과 어우러져 살아가는 사람들, 성경 속 시바 여왕 이야기의 시작이자 제국의 찬란함이 지금까지 남아있는 에티오피아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다양한 매력으로 우리를 부르고 있다.
COVID19 극복을 위한 튀니지의 노력
COVID19 극복을 위한 튀니지의 노력
현재 튀니지는 4월 24일부터 라마단(금식월)을 지키고 있습니다. 보통 해가 진 후 친지, 친구들이 모여 함께 맛있는 식사를 하고 특별 야외 공연 등 문화생활을 즐기는 것이 이 기간 튀니지 사람들의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지요. 튀니지는 아무래도 한국에 비해 보수적인 사회 풍토가 있다 보니 밤에는 물건을 싣고 오가는 물류트럭들, 기차들 소리만 들릴뿐 어둡고 조용한데요. 여성들과 아이들이 밤 늦게 삼삼오오 밖에 나가 즐거운 시간을 보내도 이상하지 않은 때가 라마단입니다. 하지만 올해 라마단 밤 풍경은 무척 다를 듯 합니다. 튀니지 정부에서 밤 8시부터 아침 6시까지 야간통행금지를 선포했기 때문입니다. 모임이 없는 라마단이라니, 튀니지인들도 무척이나 낯설어하는 모습입니다. 최고종교지도자들은 라마단 기간 모스크가 아닌 "자택"에서 기도하며 심지어 코로나 위험군은 "단식을 하지 말 것"을 권고했는데요! 그만큼 튀니지 정부의 코로나 극복 의지가 강하다고 하겠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튀니지 산업 분야도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지요. 아름다운 지중해를 보유한 튀니지는 아직 농업과 관광업에 많은 의지를 하고 있습니다. 호텔업계가 부양하는 가구수는 40만인데, 올해는 주요 고객인 동유럽, 러시아, 알제리 등 여행객 입국 불가로 타격이 클 전망입니다. 2019년 호텔 매출 중 튀니지 내국인 여행객 비중은 10%에 불과, 대부분은 외국 관광객이었습니다(출처:주 튀니지 한국 대사관). 또한 튀니지 산업부 조사에 따르면, 수출기업 90% 이상이 현금, 고객지불, 은행대출 등 문제로 3개월 이상 버티기 어려울 것이라 합니다. 이러한 어려움으로 인해 튀니지 정부는 EU로부터 6억 유로 금융 지원을 받기로 했습니다. 튀니지 국민들과 여러 기관들도 이 낯선 상황에 적응하며 생활 속 방법을 찾아가는 중입니다. 통행제한 기간 초반에 수도 Tunis에서 RC카로 거리 곳곳에서 자가격리를 어긴 시민들에게 집으로 돌아가라고 하는 모습입니다. (관련영상 : https://m.facebook.com/story.php?story_fbid=3148396901859221&id=627297120635891) 방과후 로보틱스, 3d프린팅 등을 가르치는 과학클럽들은 자원해서 의료진들에게 제공할 마스크와 방호복을 제작하여 시민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사진출처 : Facebook First Skills Club 여성 교도소에서도 마스크 제작에 동참했습니다. 사진 출처 : Facebook Faza 국립대학교와 어학기관들은 앞다투어 온라인으로 수업을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공공병원들은 Tobba.tn사이트를 활용해서 기존 환자들에게 원격 진료를 제공할 예정이랍니다. 전국적으로 모금된 "코로나 성금” 모금액 중 25%를 의료장비 구입에 사용할 것을 논의중입니다. 여러 NGO들은 거동이 불편한 이들과 저소득층 가정에 식품을 배달하기 위한 모금도 진행하고 있다네요. 2011년 큰 유혈 사태 없이 독재정부를 몰아냈던 튀니지. 2020년 위기 상황에서 이들의 저력이 다시 한 번 모여 곳곳에서 빛을 발합니다. 코로나가 종식될 즈음에는 한 단계 더 성숙해 있는 튀니지 사회가 되기를 바래봅니다.
한국 사람들과 튀니지 사람들이 서로에게 가지는 편견
한국 사람들과 튀니지 사람들이 서로에게 가지는 편견
스테레오타입(stereotype, 고정관념)이란 단어, 많이 들어보셨지요?흔히 다른 나라 또는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에 대해 "~이럴 거야"라고 단정해서 얘기하는 점들을 말하는 단어이기도 합니다.시민기자 또한 튀니지에 살며 여러 "스테레오타입" 질문들을 반복해서 들으며 지칠 때도 있었는데요.제일 많이 듣는 몇 가지를 소개합니다.-북한 사람이에요, 남한 사람이에요?(튀니지는 옆 나라 리비아의 영향으로 북한과 더 친숙함을 느낀다고 합니다)-중국, 일본, 한국의 언어는 같지 않나요?(아랍어 방언끼리 어느정도 통하기 때문에 하는 질문입니다)-쿵푸할 줄 알아요? 유도나 가라데는요?-해외 나갈 때 비자가 필요하지 않아요?(튀니지는 유럽 등지로 잠시 여행할 경우에도 까다로운 비자 발급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매운 음식 잘 먹어요?(튀니지 음식이 매운 편이고, 튀니지 사람들은 여기에 자부심을 느끼기도 합니다)-프랑스어 할 줄 알아요?(튀니지에서는 초등 3학년부터 프랑스어를 가르칩니다)-당신은 무슬림인가요?그런데 사실 튀니지 사람들도 우리같은 외국인들에게 반복적으로 듣는 말이 있다고 합니다.^^-아프리카 사람인데 왜 당신의 피부색은 어둡지 않나요?(튀니지 사람들의 피부색은매우 다양합니다. 굉장히 밝은 피부색을 가진 사람들도 많습니다)-아랍어는 다 똑같지 않다고요? 아랍인들은 다 하나의 아랍어를 쓰는 게 아닌가요?(표준아랍어와 현지아랍어가 공존합니다)-튀니지에도 일부다처제가 있나요?(없습니다)-튀니지에도 고추가 있다고요?(튀니지 사람들은 매운 고추를 즐겨 먹습니다)-튀니지 사람들은 담배도 안 피고 술도 안 마시지요?(튀니지는 프랑스 영향으로 와인 산업이 발달했고, 여성들도 담배를 많이 피웁니다)-하루에 5번 기도하나요?(사람마다 다릅니다)-피자 가게가 이렇게 많다니!(이탈리아 영향으로 피자와 파스타가 아주 대중적인 음식이랍니다)-튀니지 겨울은 안 춥지요?(북부 산간지방은 눈이 오기도 하고, 대부분의 서민들 집에는 라디에이터가 없기 때문에 한겨울 실내 온도는 15도까지도 떨어집니다. 때문에 집안일을 하는 여인들은 동상에 잘 걸리고, 아이들은 감기에 잘 걸립니다)간단한 질문들이지만 서로에 대한 편견들을 엿볼 수 있지요.이렇게 튀니지 이웃들과 질문하고, 대답하는 과정에서 서로에 대한 오해와 고정관념을 깨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여러분도 주변에 다른 문화권 사람들이 살고 있다면, 먼저 질문해 보세요."한국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무엇인가요?""한국에 와서 새롭게 알게 된 한국 문화는 무엇인가요?"
튀니지는 그들만의 방식으로 발전된 구어 아랍어(Colloquial Arabic)를 사용한다.
튀니지는 그들만의 방식으로 발전된 구어 아랍어(Colloquial Arabic)를 사용한다.
튀니지는 다른 여러 아랍 국가들처럼 그들만의 방식으로 발전된 구어 아랍어(Colloquial Arabic)를 사용합니다. 이집트, 모로코, 리비아, 레바논, 요르단 등지에서 사용되는 구어 아랍어들과도 의미가 조금씩 통하기는 하나, 어떤 단어는 뜻이 완전히 반대인 경우도 있어서 실제로는 나라마다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것으로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튀니지 사람들은 어릴 때부터 표준 아랍어(Modern Standard Arabic, 풋스하)를 학교에서 배워 읽고 쓰기는 하지만, 대화는 늘 튀니지 아랍어로 합니다. 튀니지 아랍어는 표준 아랍어보다 문법이 훨씬 단순하고, 베르베르 종족(아마지그 종족) 언어와 프랑스어의 영향이 남아 있습니다. 튀니지의 중,고등학생들 중에는 표준아랍어 배우기를 중간에 포기하고 프랑스어, 영어, 독일어, 이탈리아어를 더 공부하는 경우도 많답니다. 튀니지에 여행을 가신다면, 튀니지 아랍어를 조금 익히고 가시길 추천합니다. 영어보다는 표준아랍어, 표준아랍어보다는 프랑스어, 프랑스어보다는 튀니지 아랍어가 더 환영받을 것입니다. 튀니지 아랍어 관련 자료들: https://m.youtube.com/channel/UCnWcKWB2bFJvEU8HVXXHonQ '쉬라즈' 양의 유튜브 채널. 영어로 알파벳부터 차근차근 가르쳐 주고, 대화 본문을 다운받을 수도 있습니다. https://m.youtube.com/playlist?list=PL2nozFdLCY5Z2N5dtH3G8xjHiBUIAqAwv 기본 튀니지 아랍어 어휘들을 소개하는 채널입니다. https://m.youtube.com/watch?v=DfDmU1TRo98 튀니지 아랍어를 프랑스어로 가르쳐 줍니다. https://www.17-minute-world-languages.com/en/tunisian-arabic/ 이메일을 등록하면 48시간동안 무료로 튀니지 아랍어를 학습할 수 있습니다. 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icomnc.tuna_dictionary 영-튀 사전 어플입니다. 음성 검색이 가능하고, 실제 예문도 풍부합니다. 무료 버전(알파벳 c까지)과 유료 버전이 있습니다. https://lingualism.com/arabic/tunisian-arabic/tunisian-arabic-wonderful-mosaic-dialects/ 튀니지 아랍어 교재를 ebook으로 구입할 수 있으며, mp3는 무료로 다운 가능합니다.
올리브유를 짜서 파는 곳을 통칭 마스라(maasra)라고 합니다.
올리브유를 짜서 파는 곳을 통칭 마스라(maasra)라고 합니다.
이맘때쯤이면 집집마다 수확한 올리브를 가지고 방앗간으로 가져갑니다. 가정에서 먹을 올리브유를 짜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서 동네 방앗간 마당에는 기름을 짜고 남은 올리브 찌꺼기가 수북하게 쌓이면서 특유의 냄새가 나기 시작합니다. 위 사진은 갓 짜낸 초록 올리브기름입니다. 남부 사람들은 왠만하면 가족마다 올리브 농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마트에서 파는 올리브유를 잘 사 먹지 않습니다. 어떤 올리브로 짰는지, 정말 올리브유인지 믿기 어렵다면서요. 마치 집집마다 참기름 들기름을 방앗간에서 짜서 먹던 한국의 시골 풍경 같습니다. 올리브유를 짜서 파는 곳을 통칭 마스라(maasra)라고 합니다. 시내에서 10km 떨어진 마스라로 가 보았습니다. 튀니지의 마스라에 가면 탁자에 놓인 빵을 볼 수 있습니다. 올리브유를 시음할 때 찍어먹을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지요. 그런데 이 빵 또한 맛있어서, 자꾸 뜯어먹게 됩니다. 요즘 대부분의 마스라에서는 거의 전 과정을 기계로 합니다. 잎과 가지를 골라내고 으깬 다음, 기계로 돌리고 눌러서 물과 기름만 추출하고, 과육과 수분을 가라앉힌 후 올리브유만 따라냅니다. 아주 시골에 있거나 사장이 전통 방식을 선호하는 마스라의 경우, 낙타나 당나귀를 이용해서 커다란 돌로 올리브를 으깬 뒤 거친 풀과 천을 엮어 만든 필터에 올리브유를 거르기도 합니다. 튀니지 사람들은 잘 익은 검정 올리브와 아직 파릇한 초록 올리브로 만든 올리브유의 용도를 달리해서 사용합니다. 초록 올리브를 짠 기름은 파릇파릇한 향과 톡 쏘는 맛을 자랑합니다. 품종에 따라 쓴맛이 나기도 합니다. 산미가 있어 pH도 조금 낮다고 하네요. 갓 짠 초록 올리브유는 만병통치약이라 불린답니다. 다만 변질이 되기 쉬워서 구입 후 빠른 시일 내에 먹기를 권합니다. 너무 오래 두면 좋지 않은 냄새가 난다고 합니다. 샐러드에 뿌리거나 빵을 찍어 먹는 용도로 많이 씁니다. 검정 올리브를 짠 기름은 좀 더 순한 맛이지만, 올리브유 특유의 풍미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안정성이 있어서 어둡고 서늘한 곳에 저장하고, 굽거나 볶는 요리를 할 때마다 쓰는 기름이랍니다. 두 기름을 섞어서 팔기도 합니다. 커다란 저장통 3개가 보이시나요? 사람들이 용도에 맞는 올리브유를 사도록 분류한 것입니다. 질 좋은 기름을 사러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섭니다. 남성들이 장을 보는 것이 튀니지에서는 일반적인 풍경입니다. 보통 20L들이 큰 통에 채워서 판매하지만, 손님들이 소량으로도 살 수 있도록 세척한 페트병을 구비해 놓습니다. 갓 짠 초록 올리브 압착유가 제일 비싼데요, 1L에 10튀니지디나르(4,000원 정도)입니다. 튀니지 여행을 계획하신다면, 11월 후순부터 2월 초까지, 남부에서 올리브 따기와 갓 짠 올리브유 시음을 경험하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