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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여행을 떠나는 목적
[에세이] 여행을 떠나는 목적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에겐 많은 이유들이 있다. 스스로에게 동기부여를 주려고 떠나는 여행. 특별한 목적을 갖고 떠나는 여행. 그중에 많은 사람들이 여행에서 자기 자신을 찾고 싶다고 한다. 그래서 여행을 떠난다고. 나를 찾는 여행에서 얻어지는 것은 무엇일까? 내가 떠난 여행에서 나는 누구인가? 라는 대한 질문을 수없이 했던 기억이 있다.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아직도 찾지 못했지만 말이다.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에게 꼭 해주는 말이 있다. 그냥 온전히 그 곳에 자신을 맡기라고. 쉬운 말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돌아오는 날까지 휴대폰 꺼두는게 좋다고 말한다. 휴대폰으로 이어지는 떠나 온 곳과 떠난 곳의 연결고리를 끊지 못한다면 진정한 여행이 아니라고. 여행은 지독한 외로움이다. 그 외로움을 견뎌야 여행자가 되는 것이다. 나만의 시간을 오롯이 갖고 그 외로움을 견디며,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여행지에서의 흔적들 보다 여행이 끝난 후의 추억이 더 소중하고 가치있다. 오래전 여행할 때 느꼈던 고독과 외로움을 나는 사랑한다. 그 싸했던 고독의 순간과 그리움, 그래서 글을 쓰고 그래서 사진을 담았다. 그 날의 감정, 그 날의 설레임. 여행은 시간이 지날수록 익어간다. 그러고 그 익어가는 시간들이 스스로를 성장시키는 것은 아닐까? -짐바브웨에서, 지금은 서빙고 [출처] 여행을 떠나는 목적 |작성자 신미식 |2015.08.13 https://blog.naver.com/sapawind/220467059138
[에세이] 아이들의 미래(다답난민촌)
[에세이] 아이들의 미래(다답난민촌)
2014년 케냐에 있는 다답난민촌에 갔었다. 난민촌은 소말리아 국경 근처 사막지대에 있다. 경비행기를 타고 하늘에서 바라본 사막은 척박함 그 자체였다. 그 척박한 사막에서 나라를 잃고 국적도 없는 난민들의 삶. 그들에게 희망은 무엇일까 한참을 생각 했다. 아이들에게, 그리고 한참 꿈을 키워가야할 학생들에게 무엇을 이야기 해줘야 할까? 열심히 하면 미래가 보인다고? 꿈을 잃지 말고 간직하라고? 어쩌면 다 부질 없는 격려와 충고일지도 모른다. 위험에 노출되어 있어 장소를 옮길 때마다 무장 군인들의 경호를 받아야만 하고 숙소는 UN이 제공하는 안전가옥에서 지내야만 한다. 뜨거운 오후, 현지인의 안내로 찾아간 학교. 사막 한가운데 나무를 얽기설기 엵어 만든 것이 학교였다. 의자나 책상도 없어 맨 바닥에 앉아 공부하는 어린 아이들. 그 열악한 환경 속에서 열심히 가르치는 선생님. 그리고 똘망똘망한 눈망울을 한시도 흐트러짐 없이 칠판을 응시하고 필기하는 아이들. 이들에게 미래는 무엇일까? 이 아이들에게 희망은 무엇일까? 답답한 마음을 억누르고 나오니 주변을 경계하는 군인이 옅은 미소를 보낸다. 시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던 아이들의 공부에 열중 하던 모습. 이제 그 아이들도 어른이 되어갈 것이다. 다시 갈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그곳에 대한 바라봄. 막연히 그들의 안부를 묻는다. -케냐 [출처] 아이들의 미래(다답난민촌) |작성자 신미식 |2020.09.02 https://blog.naver.com/sapawind/222078458107
[에세이] 고백
[에세이] 고백
마음을 열면 다가오는 아이들. 그 아이들의 미소에, 그 아이들의 장난스러움에, 그 아이들의 소리에 나를 맡겨 본다. 나는 언제 부터 아프리카를 가슴에 품었던가? 나도 이해할 수 없는 운명으로 다가온 아이들의 눈동자. 그 빛나는 아름다움을, 그 빛나는 행복함을, 오래도록 지켜줄 수 있다면. 그럴 수 있다면......결국 내 행복도 함께 이뤄지는 것이다. 아프리카를 다녀오면 내 안에 존재하는 묵은 욕망들이 조금은 떨어져 나가는 것을 느낀다. 욕심으로 살아온 시간, 남에게 나를 숨기며 살아온 시간, 아닌것 처럼 웅크린 내 감정들, 결국 속물인 내 모습을 조금이나마 참회하는 시간이다. 그래서 난 그렇게 아프리카로 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남들이 눈치 채지 못하게 나를 스스로 포장한다. 그 포장을 벗겨내면 나는 얼마나 부족한 존재인가? 많은 사람들에게 미안하고 죄송스럽고 부끄럽다. 그리고 한없이 고맙고, 또 고맙다. 온전히 나를 믿는 사람들에겐 더욱 그렇다. 나는 존경 받아야 할 존재는 분명 아니다. 나에게 진심이있다면 그것은 아프리카에 대한 마음일 것이다. 이번 에티오피아의 여행을 통해 조금 더 나를 내려놓는 시간이 되길 간절히 바래본다. -아프리카에서, 지금은 청파동 [출처] 고백|작성자 신미식
시간여행자들의 나라, 마다가스카르
시간여행자들의 나라, 마다가스카르
ⓒ 신미식 55개의 조각으로 이루어진 모자이크, 아프리카 제목: 시간여행자들의 나라, 마다가스카르 ⓒ 신미식 세계에서 4번째로 큰 섬에 세워진 나라인 마다가스카르(Republic of Madagascar)는 아프리카 동부 인도양에 위치한 그림 같은 섬이다. 남한의 6배에 달하는 크기로, 인구는 2,500만 명으로 인구밀도가 낮은 편이다. 반세기(1896-1960년) 동안 프랑스의 식민지배의 영향으로 말라가시어(마다가스카르어)와 프랑스어가 공용어로 쓰이고 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치열한 독립운동 끝에 1960년, 독립을 쟁취하고 자치 공화국으로 출범했지만 여야 갈등이 심한 정국 탓에 경제성장이 더딘 편이다. 중심 산업은 농업으로, 전 세계 바닐라의 80%가 마다가스카르에서 나올 정도로 주요 바닐라 생산국이다. ⓒ 신미식 인도네시아에서 이주해온 말레이 계통의 후손들로, 얼굴에 아시아인과 아프리카인의 특성을 모두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다. 남동 아시아에서 키우던 쌀을 가지고 들어와 주식이 되었고 밥과 반찬을 곁들여 먹는 밥상 풍경에서 한국 사람으로써 익숙함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젊은 층 사이에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K-Pop 축제, 한국 영화제가 개최되는 등 한류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2020년 수도 안타나나리보 국립대학교에는 인도양 아프리카 지역 최초로 세종학당이 설립될 정도로 한류가 더욱 확산되고 있는 추세이다. ⓒ 신미식 우리에겐 소설 어린 왕자(The Little Prince)를 통해 익숙해진 바오밥 나무는 전세계 8종 중 6종의 원산지가 마다가스카르일 정도로 상징적이다. 다양한 환경의 생육지가 있는 ‘대륙의 축소판’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을 만큼 열대 기후부터 사막 기후까지 다양한 기후 형태를 경험할 수 있다. 섬나라라는 특성 상 마다가스카르에서만 서식하는 특이종이 많고 세계 생명종의 5%의 서식지인 만큼, 생태학적으로 풍부한 자원을 가진 생태계의 보고라고 할 수 있다. ⓒ 조용문 그러나 최근 농사를 위한 산림 벌채로 서식지 파괴 및 사막화 현상의 문제가 대두되기 시작했고, 이에 기후변화에 직격탄을 맞은 남부 고원 지방에서는 전례 없는 가뭄을 맞이했다. 역대 최장의 건기와 급격히 진행되고 있는 사막화 현상으로, 40년 만에 찾아온 역대 최악의 가뭄은 3년 전부터 서서히 시작되어 남부 지역에서만 114만 명이 식량난에 시달리고 있다고 WFP는 소식을 전했다. ⓒ 조용문 이러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마다가스카르는 2017년부터 SDGs(지속가능개발목표) 달성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마다가스카르 남부가 기후변화의 위협에 직면한 2019년, 기후변화에 대한 대처를 위한 개별 행동을 촉구함과 연대를 요청하는 등 적극적인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