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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니지 중남부 올리브 농장이야기
튀니지 중남부 올리브 농장이야기
얼마 전 튀니지 중남부 올리브 농장에 다녀왔습니다. 제 2도시 Sfax(스팍스)의 Hencha(헨샤)라는 지역입니다. 튀니지에서도 스팍스는 질 좋은 올리브유로 이름난 곳입니다. 이 곳의 특별한 올리브나무 관리 방법 때문인데요. 보통 올리브나무는 20년차가 될 때까지는 스스로 물을 찾아 뿌리를 내리기 힘들다고 합니다. 그래서 모터를 이용해 지하수를 퍼 올려 인공연못을 만든 후, 수로를 연결하여 나무에 물을 줍니다. 물이 귀한 남부 지역에서는 굉장한 일입니다. 또한 스팍스는 튀니지의 다른 지역과 달리 올리브나무 사이 24미터 간격을 엄격히 지켜서 수분 섭취시 서로 방해를 받지 않도록 한답니다. 올리브 수종은 약 100가지가 넘는다고 하는데, 저마다 맺는 올리브 열매 크기도 다릅니다. 큰 열매는 주로 올리브절임용으로, 튀니지 고유종인 작은 열매는 기름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압착 올리브유용으로 쓰입니다. 11월-1월이 중요한 수확기라서, 이 때는 여기저기서 고용된 일꾼들이 농장에 텐트를 치고 머물며 종일 올리브를 땁니다. 농장 주인들은 이들에게 식사를 제공하지요. 가난한 사람들의 경우, 갓난아기까지 데리고 온 가족이 와서 바깥 텐트에 머물며 올리브를 따고 임금을 받아가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2월까지도 수확은 계속 된답니다. 갓 딴 올리브로 바로 짠 올리브유는 정말 향긋하고 톡 쏘기도 하고 고소하기도 합니다. 튀니지가 세계 제 2 올리브 생산국인데, 올리브유 수출은 주로 유럽으로 합니다. 거리도 가깝고, 관세도 아주 낮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한국에서 이탈리아산 올리브유라고 많이들 아시는 제품이 사실은 튀니지산인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는 공공연한 사실이기도 합니다. 몇몇 올리브농장 주인들/올리브유 제조업체들은 한국에 올리브유를 수출하는 것에도 관심이 있습니다.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고 싶은 것 같습니다. 건강에 좋은 튀니지산 올리브유가 made in Tunisia, manufactured in Tunisia라는 라벨을 당당하게 걸고 공정한 무역 조건과 다채로운 유통 과정을 통해서 한국 소비자들에게 소개되는 날이 곧 오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