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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하라의 Post COVID19
사하라의 Post COVID19
필자가 살고 있는 곳은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이 걸쳐 있는 곳입니다. 사하라 사막의 서쪽 제일 끝자락에 위치해 있지요. 나라 이름에도 사하라가 들어가고 이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종족 이름도 사하라 사람들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사막 중의 사막입니다. 도시에서 차로 5분만 벗어나도 넓게 펼쳐진 사막을 볼 수 있는 그런 곳입니다. 지난 몇 개월 전 중국으로부터 시작되어 지금은 전 세계로 퍼져 버린 코로나 바이러스! 동쪽의 끝! 한국이 코로나 바이러스로 온통 긴장 속에 있을 때, 서쪽 끝에 살고 있는 이곳 사막의 사람들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코로나가 이 먼 곳까지 날아오리라고는. 코로나가 이 사막을 긴장의 소용돌이 속으로 몰아넣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이탈리아를 시작으로 스페인 그리고 프랑스에 감염자들이 늘어나자 유럽과 가깝게 근접해 있는 이 사하라도 점점 코로나의 위험으로부터 노출 되게 되었습니다. 이 지역을 통치하는 모로코 정부는 코로나가 들어 올 가능성 있는 모든 문과 통로들을 단계적으로 차단하기 시작 했습니다. “사하라는 일 년 내내 내리쬐는 햇볕과 사막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있어 코로나가 올 수가 없어.” “다른 지역은 몰라도 사하라는 걱정 없어.” 불과 어제까지 이런 말들을 내뱉던 사막의 사람들은 모로코 정부로부터 코로나 차단 정책(도시 봉쇄) 이야기가 들려오자 하나 둘 짐을 싸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여름 한두 달을 보내기 위해 사막으로 들어가는 것처럼 짐들을 가득 싣고 달리는 4륜구동 차량들(사막용)이 여기저기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구지 4륜구동이 아니어도 차량 꼭대기까지 가득 가득 짐을 실어 올린 차량들을 보면 “아~사막으로 숨어드는 차들 이구나”를 쉽게 알 수 있었습니다. 이곳의 원주민들은 사막에서 유목하며 유유자적하게 지내던 유목민들의 후손입니다. 지금은 도시화되어 유목하며 지내는 사람들은 가족들 중의 소수에 불과하지만, 기회가 되고 시간이 되면 늘상 사막으로 걸음을 향합니다. 낙타 떼를 끌고 물을 찾아 사막 이곳저곳을 다니는 유목민의 피가 흐르는 이들! 얽매이는 것을 무척이나 싫어하고 전통과 자연 속에서 즐기는 자유가 소중한 이들이기에 코로나로 인한 봉쇄와 통제는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더 무서운 것이었습니다. 그 속박과 통제를 피해서 하나 둘씩 사막으로 그 걸음을 향했습니다. 지금 도시에 남아 있는 사람들 대부분은 소수의 외국인 거주자들과 북쪽에서 내려와 이곳에 자리 잡고 살아가는 모로코 사람들입니다. 코로나 감염이 무서워 피하는 것이 아니라 통제와 차단으로 인해 빼앗길 자유가 바이러스보다 더 무서운 것이었기에 우리의 친구들과 이웃들은 그렇게 모두 사막으로 떠났습니다. “ 잘 지내 ? 우리도 사막에서 아주 잘 지내고 있어..” 사막으로 떠난 친구가 몇 일전 안부를 물으며 보내 준 사진들입니다.
COVID19 극복을 위한 튀니지의 노력
COVID19 극복을 위한 튀니지의 노력
현재 튀니지는 4월 24일부터 라마단(금식월)을 지키고 있습니다. 보통 해가 진 후 친지, 친구들이 모여 함께 맛있는 식사를 하고 특별 야외 공연 등 문화생활을 즐기는 것이 이 기간 튀니지 사람들의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지요. 튀니지는 아무래도 한국에 비해 보수적인 사회 풍토가 있다 보니 밤에는 물건을 싣고 오가는 물류트럭들, 기차들 소리만 들릴뿐 어둡고 조용한데요. 여성들과 아이들이 밤 늦게 삼삼오오 밖에 나가 즐거운 시간을 보내도 이상하지 않은 때가 라마단입니다. 하지만 올해 라마단 밤 풍경은 무척 다를 듯 합니다. 튀니지 정부에서 밤 8시부터 아침 6시까지 야간통행금지를 선포했기 때문입니다. 모임이 없는 라마단이라니, 튀니지인들도 무척이나 낯설어하는 모습입니다. 최고종교지도자들은 라마단 기간 모스크가 아닌 "자택"에서 기도하며 심지어 코로나 위험군은 "단식을 하지 말 것"을 권고했는데요! 그만큼 튀니지 정부의 코로나 극복 의지가 강하다고 하겠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튀니지 산업 분야도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지요. 아름다운 지중해를 보유한 튀니지는 아직 농업과 관광업에 많은 의지를 하고 있습니다. 호텔업계가 부양하는 가구수는 40만인데, 올해는 주요 고객인 동유럽, 러시아, 알제리 등 여행객 입국 불가로 타격이 클 전망입니다. 2019년 호텔 매출 중 튀니지 내국인 여행객 비중은 10%에 불과, 대부분은 외국 관광객이었습니다(출처:주 튀니지 한국 대사관). 또한 튀니지 산업부 조사에 따르면, 수출기업 90% 이상이 현금, 고객지불, 은행대출 등 문제로 3개월 이상 버티기 어려울 것이라 합니다. 이러한 어려움으로 인해 튀니지 정부는 EU로부터 6억 유로 금융 지원을 받기로 했습니다. 튀니지 국민들과 여러 기관들도 이 낯선 상황에 적응하며 생활 속 방법을 찾아가는 중입니다. 통행제한 기간 초반에 수도 Tunis에서 RC카로 거리 곳곳에서 자가격리를 어긴 시민들에게 집으로 돌아가라고 하는 모습입니다. (관련영상 : https://m.facebook.com/story.php?story_fbid=3148396901859221&id=627297120635891) 방과후 로보틱스, 3d프린팅 등을 가르치는 과학클럽들은 자원해서 의료진들에게 제공할 마스크와 방호복을 제작하여 시민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사진출처 : Facebook First Skills Club 여성 교도소에서도 마스크 제작에 동참했습니다. 사진 출처 : Facebook Faza 국립대학교와 어학기관들은 앞다투어 온라인으로 수업을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공공병원들은 Tobba.tn사이트를 활용해서 기존 환자들에게 원격 진료를 제공할 예정이랍니다. 전국적으로 모금된 "코로나 성금” 모금액 중 25%를 의료장비 구입에 사용할 것을 논의중입니다. 여러 NGO들은 거동이 불편한 이들과 저소득층 가정에 식품을 배달하기 위한 모금도 진행하고 있다네요. 2011년 큰 유혈 사태 없이 독재정부를 몰아냈던 튀니지. 2020년 위기 상황에서 이들의 저력이 다시 한 번 모여 곳곳에서 빛을 발합니다. 코로나가 종식될 즈음에는 한 단계 더 성숙해 있는 튀니지 사회가 되기를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