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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시다모 지역에서 4년 전에 촬영한 가족사진.
오전에 촬영한 사진을 전달해 주기 위해 찾아간 집에서 만난 모녀.
작은 소녀는 엄마와 찍은 사진을 받아 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쑥쓰러워하는 엄마의 얼굴에서 느껴지던 이해하기 힘든 표정.
이 모녀에게 이 작은 가족사진 한장은 또 어떤의미일까?
액자를 전달하고 돌아오는 길, 함께간 현지인이 나를 붙잡고 이야기한다.
방금 액자를 전달하고 온 엄마와 아이는 에이즈환자라고.
머리로 망치를 한대 두들겨 맞은 듯, 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했다.
그래서 저 가족사진 한장이 참 중요하다고.
아.....그렇게 가는 신음만을 내 밷었던 그날.
그 이후에도 여러번 그 지역을 찾았지만 차마 그 집을 방문 할 수는 없었다.
그리고 안부를 물을 수조차도 없었다.
잘 지내고 있을까?
그럴까?
그냥 마음으로 안부를 물을 뿐이다.
마주할 자신이없으므로.
혹시 그들은 없고 사진만 남아있으면.....
그렇게 다양한 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한장의 사진에 담겨있다.
-에티오피아에서, 지금은 청파동
[출처] 가족사진이 주는 인연 |작성자 신미식 |2015.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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